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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Primary Water)을 통해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의 수기

 

'교육의 공평한 기회가 바로 사회의 마중물이며 장학금이 한 학생의 인생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 바가지의 물이 펌프를 작동시키듯 마중물은 여러분들의 소중한 기부금을 통해 한 사람의 꿈을 지원하는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소셜벤쳐(Social Venture) '마중물' 소개 중에서-

 

  각종 매체를 통해 매 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대학생들의 높은 등록금이다. 2008년에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2009학년도 등록금 동결 조치를 취했지만 이것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줬는지는 미지수다.

  물론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교내․외 장학제도가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학비를 충당할 수 있지만 이것 역시 쉽지 않다. 장학금 수혜 대상자에게 요구되는 조건들이 있기 때문이다. 학점 몇 점 이상, 봉사시간 몇 시간 이상, 특정 지역 출신 또는 특정 학교 졸업자 등등 그 조건들은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조건들을 만족시키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등록금 사각지대에 놓인 이런 학생들을 같은 대학생 입장에서 안타까워하며 도움이 되고자 움직인 학생들이 있다. 바로 소셜벤쳐(Social Venture) '마중물'의 창단멤버가 그들이다.

 

  '마중물'은 약 1년 전 서울대학교 사회적 기업 연구 조직 WISH(What Is Strategy for Humanity)의 동아리 구성원들로부터 탄생했다. 김세정, 도현명, 박상식, 배영지, 허재영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WISH 활동을 하면서 매주 세미나를 해왔다. 한창 대학생들의 높은 등록금이 이슈가 되던 시기에 서로 자유로운 대화를 하던 중 '우리가 배운 내용으로 해결책을 찾을 순 없을까'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됐다. 같은 대학생으로서 등록금 문제가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공감과 고민을 통해 '마중물'이 탄생했고 창단 멤버들의 움직임은 시작됐다. 모델로 삼은 것은 미국의 KIVA이다. KIVA는 온라인상에서 일반인이 일반인에게 소액을 신용대출하는 중개 사이트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장학금을 기부할 수 있고 기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마중물'의 지향점이다. 다시 말해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것이 '마중물'의 목표이다. 그래서 장학생 선발 과정에서도 특정한 경력이나 학업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학생 각자가 지닌 분명한 삶의 목표와 그에 대한 가능성을 중시한다. 지난 7~8월에 장학금 중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이로써 '마중물'을 통한 첫 장학생 7명이 탄생했다. 그리고 현재 2010학년도 1학기 장학생을 모집 중이다. '마중물'의 창단멤버 중 김세정 씨와 배영지 씨를 만나 '마중물'과 함께한 소감과 꿈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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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멤버 배영지 씨(좌)․김세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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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마중물'을 이끄는 구성원은 WISH 소속이었던 서울대학교 학생과 WISH는 아니었지만 뜻을 같이하는 외부 구성원까지 더해 총 7명이다. '마중물'을 만든 다섯 명 중 배영지 씨와 김세정 씨를 만나 '마중물'의 시작과 비전을 물었다. '마중물'을 이끌면서 느낀 점들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배 씨는 현재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고 '마중물'에서는 홍보를 맡고 있다. 김 씨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이고 '마중물'에서 장학관리를 맡는다. 동아리 WISH에서 만나 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돕자는 데에 뜻을 모았고 지금까지 '마중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각자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직접 벤쳐 사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았을 터. 학생 신분으로 '마중물'을 만들고 이끄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었다. 배 씨는 "누구를 찾아가 어떻게 도움을 구해야할 지 몰랐어요. 그래서 많이 답답했죠. 아직 학생이라서 시간과 능력, 자금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어요. 법적인 문제도 직접 해결해야 했고요"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마중물'의 활동이 사람들에게 알려질수록 도움의 손길 역시 늘어났다. 김 씨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지금의 '마중물'을 있게 했다고 말했다. "SCG(Social Consulting Group.비영리단체나 사회적 기업에게 무료로 컨설팅해주는 단체)의 기부문화연구회팀으로부터 자문을 구했어요. 조언을 해주셨던 분들과 그 분들이 소개해주신 다른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뜻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죠. 그 분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해결해나가고 있어요." 배 씨는 WISH를 통해 배운 사례와 활동 중에 관계 맺은 단체, 기업, 전문가들의 도움 역시 큰 자산이었다고 말했다.

  쉽지만은 않았던 '마중물'의 시작과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 어려움들을 날려주는 순간도 있었다. 바로 '마중물'의 첫 장학생이 탄생하던 때다. "경험이 없어서 아무 것도 모르던 상태에서 첫 시범사업을 했어요. 7명의 장학생이 선발됐고 이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기부자를 만났어요. 협의를 거쳐 이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어요. 정말 기대 이상이었죠." 배 씨와 김 씨는 지난 여름 진행된 첫 시범사업을 떠올리며 그 당시의 떨림과 뿌듯함을 전했다. 배 씨는 시범사업을 하면서 "'마중물'을 향한 응원과 뜨거운 관심은 물론 동참 의사를 밝힌 분들을 만나게 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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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 등록금은 대학생의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중요한 문제이면서 사회 문제로도 주목받는 이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마중물'을 만들어가는 학생들은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해결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실천한다. '마중물'의 활동에 주목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중물'과 같은 소셜벤쳐의 시도가 대학생들에게 사회 문제를 실감하고,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데에 자극이 될 수 있을지 물었다. 김 씨는 '마중물'이 소셜벤쳐의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소셜벤쳐는 분명 개인의 경력 면에서도 이득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마음만으로는 소셜벤쳐를 이끌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려워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적 아이디어 발굴,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불굴의 노력과 열정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해요. 이런 점에서 '마중물'이 소셜벤쳐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기를 바라요." 배 씨는 앞으로도 꾸준히 사회적 기업 관련 분야에 종사할 계획이다. "시민사회 분야의 활동은 개인의 시간, 지위, 수입 등 많은 부분에 헌신을 해야 해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수입을 받을 수 있으면서 개인의 발전은 물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일을 할 수 있죠."

  '마중물'을 향한 이들의 발걸음은 지치지 않는다. 내년엔 웹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장학생과 소액기부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려 한다. 또한 대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을 위한 장학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중‧고등학생에게는 학비 지원이 아니라 카테고리 펀드를 조성하여 지원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카테고리 펀드는 옷‧급식‧수학여행 등의 주제어로 기부항목을 분류해 기부자는 원하는 부분에 기부하고, 학생들은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웹을 통해 기부자와 장학생 간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기부자가 자신이 지원한 학생이 어떻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배 씨와 김 씨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부탁했다. 배 씨는 "각종 기부 받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현재 '마중물'은 많은 이들의 지식나눔을 통해 성장했다. '마중물'의 로고 역시 전문가로부터 기부 받은 것이다. 하지만 채워 나가야할 부분이 많다. 아직 상근 직원은 없지만 구성원들이 함께 회의하고 일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게 배 씨의 고민이다. 김 씨도 배 씨의 말에 동의하며 한 마디 더했다. "'마중물'이 지향하는 기부는 '원하는 학생에게' '원하는 만큼' '투명하게' 하는 기부에요. 그리고 '기부는 놀이다'라는 것이 '마중물'의 생각이죠. 그만큼 기부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나눔이라는 거죠. 이러한 인식이 우리 사회에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마중물'은 한창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채워 나가야할 점이 많지만 그 부족함 덕분에 각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려는 많은 이들을 만났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탄생한 '마중물'이 오히려 나눔을 받아 성장한 것이다. 그리고 그 나눔으로 인해 더 많은 학생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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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primarywater.or.kr)에 실린 2010학년도 1학기 장학생 모집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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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명: 마중물

홈페이지: primarywater.or.kr

   

중앙일보 제 7기 대학생NGO기자

최 윤 영 [연세대학교 교육학과․사회학과]

sunnyyun1017@naver.com

blog.naver.com/sunnyyun1017

 

중앙일보 제 7기 대학생NGO기자

이 진 훈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mbj2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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